유대인들은 항상 다른 민족 주변에서 맴도는 주변인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런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대인들은 마치 풍선효과처럼 한 곳을 누르면 반드시 다른 곳에서 부풀어 

오르는 마술 같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유대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들이 만들어온 경제 역사의 궤적은 누구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과 가장 다른 점은 교육'이다.

이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일 신앙을 확립한 민족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공부하는 것을 신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돈과 

경제에 관해 철저하게 교육 받는다.

조기 경제교육이 유대인들의 성공을 이끄는 것이다.

● 부모와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배운다.

유대인들이 노벨상 수상자 중 30%를 차지하고 각계각층에서 성공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브루타'에서 찾을 수 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이야기 하자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된다.

이것이 발전하여 토론이 되고 논쟁이 된다.

유대인들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하브루타다.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자녀가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도 

하브루타다.

자녀가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아이가 암기와 이해를 잘하기 위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하브루타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수업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다. 토라와 탈무드의 구절을 놓고 둘 씩 

짝을 지어 진지하게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회당에서 평생지기와 만나 탈무드 

공부를 하면서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다.

유대인의 자녀 고육은 부모의 지시나 강제에 의해 일방통행으로 이루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및 토론 교육을 중요시 한다.
  유대인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짝을 이루어 대화 및 토론을 하는 일명 하브루타 친구가

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형제간에 그리고 학교에서는 또 래 친구끼리

하브루타 친구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철저하게 짝을 이루어

토론하고 이것을 가정에서도 부모 형제와 함께 토론함으로서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간다. 그들은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토론을 몸에 익혀, 성인이 돼서도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해법을 찾고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한 해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물어보는

반면, 유대인 부모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본다.

스스로 궁금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로 바로 묻도록 함으로써, 수줍어하는 학생은 절대 

배우지 못한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대인 학생들은 지적

호기심에 가득 차 있고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개인주의와 독선에 빠지게 되는 반면, 여럿이 함께 짝을 이루어

공부함으로써 열린 생각과 상대방 존중, 그리고 다양한 해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몸에 익힌 질문과 토론은 영향력 있는 유대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한다.

- 전성수 양동일 저, 매일경제신문사 간,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에서